[수능D-1] “내 머릿속에서 제발 나가” 수능금지곡 어떻게 극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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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이라면 절대 듣지도 부르지도 말아야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일명 ‘수능금지곡’인데요. 한 번 듣게 되면 일정한 멜로디와 가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집중을 방해하는 마성의 노래를 말합니다. 수험생들이 뽑은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 SS501-U R MAN
"I`m your man I’m your man 그대여 따라다따 오늘도"
수능 금지곡의 시초라고 불리는 노래로 중독성 강한 후렴구때문에 독보적 1위로 불리고 있습니다.

2. 샤이니-링딩동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 딩디기 딩딩딩"
머리속에서 한번 ‘링딩동’을 시작하면 출구를 찾지 못하고 무한이 반복되는 곡입니다.

3. 프로듀스101-PICK ME
"pick me, pick me, pick me up!"
101명의 소녀들이 ‘pick me’ 50번씩이나 외치는 무시무시한 곡이죠.

이밖에도 많은 노래가 있지만 대부분 특징은 짧은 후렴구에 반복되는 가사를 가진 후크(hook)송입니다. 리듬과 가사의 패턴이 간단하다보니 뇌리에 각인 효과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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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금지곡’…대체 왜 머릿속을 맴도는 걸까?

최근 영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노래가 맴도는 현상의 비밀을 풀어내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노래가 머릿속을 맴도는 현상을 영어로는 이어웜(earworm, 귓속의 벌레)이라고 합니다. 귓속에 벌레가 있어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본인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에 들은 노래가 온종일 머릿속에 맴돌아 흥얼거리게 된다고 해서 ‘라스트송 신드롬(last song syndrome)’이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약 90%의 사람이 일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더럼대와 독일 튀빙겐대 공동 연구팀은 이어웜 현상의 원인을 밝히고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00명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이어웜 현상을 일으키는 노래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100곡을 선정했습니다.

가장 중독성이 강한 노래는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로 꼽혔습니다. 이어 카일리 미노그의 ‘Can’t Get You Out Of My Head’, 저니의 ‘Don’t Stop Believing’, 고티에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등이 10위권에 꼽혔습니다.

연구진은 선정된 100곡을 놓고 박자, 리듬, 음정 등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빠른 박자와 흔한 멜로디 형식, 불규칙한 음정 간격입니다.

달리기나 양치질 같은 반복적이고 빠른 동작이 후크송의 템포와 일치해 쉽게 멜로디가 떠오르고, ‘반짝 반짝 작은 별’ 동요처럼 전형적인 멜로디 형식이 더 뇌리에 각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동요를 쉽게 기억하는 것도 이 같은 효과라는 것이죠. 또한 불규칙한 음정 간격(반복)이 음악을 덜 지루하게 만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수능금지곡’ 어떻게 극복할까?

본인의 의지과 상관없이 우연히 ‘수능금지곡’을 들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위 연구를 이끈 야쿠보프스키 박사는 ‘이어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1.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면 차라리 이어웜 노래를 들어라.
이어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으로 머릿속에 맴도는 현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2. 다른 노래를 들어라.
다른 노래를 들어서 머릿속 노랫말이 다른 것으로 덮혀질수 있게 방해하라는 것이죠.

3. 머리속에서 지우려 노력하지 말고, 노래 스스로 사라지도록 놔둬라
이 또한 지나가리니.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생각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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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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