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거 맞아?’ 여권 심사 걸린 아시아계 남성..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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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남성이 ‘작은 눈’ 때문에 뉴질랜드 여권 사진 심사에 통과하지 못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BBC등 주요 외신은 뉴질랜드에 사는 리처드 리(Richard Lee)씨가 여권 사진 때문에 겪은 황당한 사건을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공부하고 있는 리씨는 쵬근 여권 갱신을 위해 뉴질랜드 여권 관리국의 시스템에 개인 정보를 입력했다. 

그런데 내용을 모두 채워넣은 리씨가 확인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오류 메시지가 뜨며 접수되지 않았다. 메시지에는 붉은색 글씨로 "당신이 업로드하고자 하는 사진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진 속 대상이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리씨의 사진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그가 동양인 특유의 쌍꺼풀이 없고 그다지 크지 않은 눈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귀와 눈썹이 보여야 하며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봐야 한다는 규정 등도 모두 지켰다.

알고보니 웹사이트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업로드하는 사진들이 규정에 맞는지를 판단하는데, 리씨의 눈이 작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사건을 알린 그는 "인공지능이 한 일인데 어쩌겠는가. 황당하긴 했지만,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여론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그가 부당한 일을 당했다며 "시스템이 서양인의 이목구비를 중심으로 세팅된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여권 담당부서는 "문제가 된 사진에 흰 눈동자가 많이 보이지 않아 오류 메시지가 뜬 것 같다. 온라인으로 신청된 사진 중 약 20% 이상이 거절되곤 한다"라고 해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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