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정자 변형시켜 자손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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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정자가 변형돼 자식에게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준다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신경 내분비학자 제니퍼 찬 교수팀은 수컷 실험쥐를 3개월간 스트레스에 노출시킨 뒤 생식세포가 자라는 ‘부고환 두부’를 연구했다.

그 결과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쥐의 자손은 두려운 포식동물의 냄새를 맡았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과잉 분비했다. 스트레스를 더 쉽게, 잘 느끼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연구팀은 일부 실험쥐를 대상으로 부고환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를 제거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센서 역할을 한다. 이 수용체를 없앤 실험 쥐는 정상적인 호르몬 반응을 나타내는 자손을 뒀다.

찬 박사는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활동이 부고환의 소낭 안에 있는 RNA를 바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변화가 정자에 영향을 미쳐 다음 세대의 쥐에게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아버지의 경험이 생식 세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자식 세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후천적인 환경이 정자의 후성적인 변화를 조절하는 신기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호주 멜버른대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정자를 통해 자녀는 물론 손자세대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강화시킨 수컷 쥐의 자녀와 손자 세대 쥐들의 행동을 분석하자 우울 및 불안 장애와 관계된 행동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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