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소년, 광견병 박쥐에 물리고 그대로 방치하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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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1047005690.jpg미국에서 어린 소년이 광견병에 걸린 박쥐에 물린 뒤 병원에 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살던 6살 라이커 로크다. 라이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랜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라이커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쯤 아빠 헨리 로크는 집 뒷마당에서 광견병에 걸린 박쥐를 발견했다. 헨리는 빈 양동이에 박쥐를 담아 두고 라이커에게 절대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라이커는 박쥐를 만지다 물려 찰과상을 입었다.

부모는 라이커의 상처를 즉시 물로 씻어냈지만 병원에는 데려가지 않았다. 라이커가 주사를 무서워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라이커의 손가락은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

일명 광견병이라 불리는 ‘공수병’은 광견병바이러스를 가진 동물에게 물려 사람에게 감염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타액이 상처에 묻어도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은 개에게서만 전염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구리, 여우, 박쥐 등 야생 동물에게서 감염될 수도 있다.

곧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일주일에서 두 달이지만 길게는 1년까지 잠복해 있기도 한다. 잠복기를 거친 뒤 정신장애, 마비, 발열, 구토, 침 흘림 등의 정상을 보인다.

가족은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백신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201801161047314452.jpg라이커에게 남은 유일한 치료법은 ‘밀워키프로토콜(Milwaukee Protocol)’이였다. 밀워키프토콜은 광견병 증상이 나타난 뒤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환자를 인위적 혼수상태로 유도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뇌를 치료하는 방법이지만 생존률은 희박하다. 미국에서 밀워키프로토콜을 통해 광견병 치료에 성공한 사례는 단 두 건 뿐이다. 라이커 역시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편 라이커의 엄마 미쉘 로크는 온라인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치료 비용 모금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아빠 헨리가 치료에 몰두하면서 직장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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