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 살리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죽을’ 아기 낳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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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1118232741.jpg자신의 아기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장기 기증을 위해 출산을 감행한 엄마가 있다. 안타깝게도 아기는 너무 작게 태어나 다른 아기들을 살리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떠났다.

가슴 아픈 사연의 엄마는 영국에 사는 헤일리 마틴(30)이다. 헤일리는 임신 5개월 때 아기가 ‘양쪽 신장무발생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장무발생증은 유전적 결함으로 태아에게 신장이 생기지 않는 병이다. 헤일리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산을 결심했다. 아이의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아기의 이름은 ‘에바-조이’다. 헤일리와 남편 스콧은 에바의 심장 조직을 기증하기로 했다. 아기의 장기를 기증하면 에바의 일부가 세상 어딘가에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에바는 지난 8일(현지시간)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장기 기증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장기를 기증하기에는 너무 작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뭄무게가 55g 밖에 되지 않았다. 에바는 태어난 지 96분만에 세상을 떠났다.

부부는 아기를 떠나 보낸 시간이 끔찍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적 같았다고 표현했다. 96분밖에 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바랬던 것 보다 긴 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아기는 울기도 했고 꿈틀거리며 엄마의 손가락을 잡기도 했다.

헤일리는 에바와 함께 했던 96분이 ‘생에 최고의 순간’이였다고 전했다. 에바가 낸 울음소리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죽음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며 죽은 아기들이 ‘숨기고 싶은 비밀’로 치부되는 것이 싫어 사연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는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애초 마음먹은 기증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대신 에바를 기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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