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떠나보냈지만 다른 아기 위해 모유 기부..’절망을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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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31301310103.jpg자신의 아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모유를 기부해 다른 아기를 도운 여성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에 사는 제니 로저(34)다. 제니는 임신 31주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딸 에벌리를 낳았다. ‘자궁 내 성장지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궁 내 성장 지연은 태아의 몸무게가 같은 주 수 태아 중에서 하위 10%일 때를 말한다.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거나 사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태아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조기 분만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에벌리는 태어난 당시 몸무게가 567g이 채 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신생아 평균 몸무게는 3.2kg 정도다.

미숙아로 태어난 에벌리는 태어난 직후부터 집중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엄마 제니는 에벌리를 위해 세 시간 간격으로 모유수유를 해 병원 냉장고에 보관 해 두었다. 아기가 회복될 날만을 손 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벌리는 지난해 12월, 태어난지 6일만에 숨을 거뒀다.

제니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젖었지만 남아있던 모유를 필요한 아기들에게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가 지인을 통해 다이앤 브루넷(33)이라는 여성을 알게됐다.

다이앤의 아기 메리트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감염돼 치료 중이었다. 게다가 분유까지 거부하고 있었지만 다난성난소증후군(PCOS)을 앓고 있던 다이앤은 충분한 양의 모유를 만들 수 없던 상황이었다.

제니는 지금까지 20리터가 넘는 모유를 메리트에게 기부했다. 덕분에 이제 생후 2개월이 된 메리트는 건강을 되찾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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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벌리가 죽은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제니는 여전히 메리트를 위해 모유를 짜 놓았다가 메리트에게 보내고 있다.

메리트의 가족들은 에벌리가 메리트에게 찾아온 ‘수호천사’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제니는 “아기를 먼저 떠나 보내도 모유는 계속 나온다. 엄마는 마음으로 애도를 하고 있지만 몸은 그걸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벌리에게는 줄 수 없었지만 메리트를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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