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한다’ 쫓겨난 여성, 두 아이와 함께 사망.. 악습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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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때문에 마을에서 격리된 네팔의 한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숨진채 발견됐다.

미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네팔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암바 보하라가 두 아이와 함께 헛간에서 잠을 청하다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하라는 생리를 하는 여성을 격리하는 네팔의 관습 때문에 지난 8일부터 헛간에서 생활했다.

그는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나무를 모아 불을 피웠다. 헛간에서 잠에 들었던 보하라와 두 아이는 다음날 아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헛간이 너무 작았다. 숨쉬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연기에 의한 질식사를 추정했다.

네팔에는 생리중인 여성을 격리하는 ‘차우파디’라는 관습이 있다. 여성의 생리혈을 부정하게 여기는 힌두교 사상에 의한 것.

생리 기간의 여성에게는 부엌, 사원 등의 출입이 금지되며 이들은 좁은 헛간이나 외양간 등에서 생활해야 한다.

네팔에서는 매년 1~2명 정도의 여성이 차우파디 때문에 사망한다.

추위를 쫓기 위해 불을 피웠다 변을 당하거나, 독사 등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 혼자 지내야 하기 때문에 성폭행에도 자주 노출된다.

네팔 대법원은 지난 2005년 차우파디 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8월에는 차우파디를 강요한 이에게 최고 징역 3개월이나 3천 네팔루피의 벌금형을 내리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서부 네팔에서는 아직도 이 관습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2010년 네팔 정부 조사에 따르면 15~49세 네팔 여성 중 19%가 차우파디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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