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위해.. 91세 남편, 요양보호사 최고령 합격 [따뜻한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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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주일의 ‘중간날’, 일상에 지치기 시작하는 수요일. 희망찬 사연과 함께 잠시 따뜻함을 느끼시길…

치매 아내를 돌보기 위한 구순 남편의 아름다운 도전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19일 발표된 ‘제27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전국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최대식(91) 할아버지.

최 할아버지는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치러진 시험에 도전, 필기·실기 시험 모두 합격선인 60점을 넘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습니다.

최 할아버지 아내(81)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께.

아내는 자신이 관리하던 통장이 제자리에 없다며 할아버지를 채근하거나 약 먹는 시간을 계속 놓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습니다. 결국 아내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의 약을 타기 위해 지난 1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한 최 할아버지는 아내를 더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보라는 직원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최 할아버지는 곧바로 예산 간호학원 부설 요양보호사 교육원에 수강 등록했습니다. 기본 교재가 600페이지가 넘었지만 최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두 달간 강의를 들은 뒤, 할아버지는 처음 치른 시험에서 단박에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최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식사·목욕 수발을 하면서 가족 요양을 통해 한 달 50만∼60만원의 요양보호사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최 할아버지는 "점차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을 가정 내에서 돌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아흔이 넘은 나도 도전하는 만큼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요양보호사는 치매나 중풍 같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들에게 신체·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으로, 자격시험은 성별·나이·학력 제한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자격시험에는 전국에서 5만3108명이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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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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