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용서합니다” 형 살해한 경찰 끌어안은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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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형을 총으로 살해한 백인 경찰을 용서한 10대 흑인의 용기에 미국 사회가 박수를 보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0대 흑인 남성이 자신의 형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찰에게 용서의 메시지와 함께 포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방법원에서는 지난해 9월 흑인 남성을 도둑으로 오인해 총을 발포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앰버 가이거의 재판이 진행됐다.

사건 당시 가이거는 흑인 남성 보텀 진(당시 26세)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가이거는 남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나누는데 정신이 팔려 진의 집을 자신의 집이라고 착각했다. 집 안에 있던 진을 발견한 가이거는 자신의 집에 도둑이 침입했다고 생각해 총을 꺼내들어 격발했다. 진은 결국 숨졌다.

숨진 진은 유능한 회계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보도되며 “진이 살해된 이유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백인이었다면 총을 발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거실로 들어가는 순간 자신의 집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총기 발사 수칙을 어긴 내용 등을 참작해 징역 28년을 구형했다. 다만 재판부는 징역 10년형을 선고하며 다시 한 번 법정에서는 큰 반발이 일었다. 많은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며 재판부의 선고에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브랜트 진(18)의 생각은 달랐다. 숨진 진의 친동생 브랜트는 깊은 숨을 내뱉은 뒤 발언을 이어갔다.

브랜트는 “나는 당신이 우리 가족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갔는지 여러 번 말하고 싶지 않다. 분명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당신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한다면 당신을 용서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당신이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신도 당신을 용서할 것이다. 나는 당신이 망가지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한 인간으로써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브랜트는 판사에게 가이거를 안아줘도 괜찮겠느냐고 요청했고 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랜트는 손으로 눈물을 훔친 뒤 증인석에서 내려가 가이거를 껴안았다.

미국 사회는 브렌트가 보여준 용서의 힘에 감동의 눈물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재판을 맡은 태미 켐프 판사 역시 두 사람이 포옹하는 순간 눈물을 보였다.

#용서 #인종차별 #포옹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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