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야? 영화관이야?’ 홍대 정문에 영화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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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 정문에 초대형 영화 광고가 등장해 상업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저것이 왜 저기에 있는 건지 혹시 아시는 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서는 홍대 정문 겸 건물인 홍문관에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초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학문과 지성의 요람인 대학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상업영화관에서 볼 법한 헐리우드 영화의 대형 현수막이 학교 정문에 게재된 것이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총학생회 측은 "대동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예산으로 축제 무대를 진행하려다 보니 생긴 불찰"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홍익대학교 대동제는 타 학교처럼 교비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멋진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과욕이 앞서서 외부기업을 유치해 최고의 대동제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학교와 총학이 협의해 축제 종료시까지 달아서 기부금을 받는 형태이다. 학우 여러분들이 받을 불편한 감정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학생은 "대가를 지불하고 받는걸 기부금이라고 하는걸 처음 알았다. 어딘가로 피해성금 보낼 때도 본 적이 없는데, 축제 무대 때문에 대학교 정문에 상업광고가 올라갈 수 있는 것 처음 알았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기 전 학우들에게 양해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류종욱 총학생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학우들이 느꼈을 분노와 실망, 허탈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내고자 현수막을 걷으려 하고 있으나 계약서상의 위약금 문제로 문제해결이 쉽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학은 대학이 지켜야 할 가치가 있고 대학은 그 가치를 지켜야만 교육기관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작은 욕심에 눈이 멀어 학우들께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사진=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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