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꼬신다” 미혼 여성에 ‘휴대폰 금지령’ 내린 인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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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휴대폰이 왜 필요한가?.. 그 시간에 공부나 다른 일을 하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수라즈 마을에서 미혼 여성들에게 ‘휴대폰 금지령’을 내렸다. "미혼 여성들이 휴대전화로 남성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들을 꼬신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 수라즈 마을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하거나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십대 여성들과 미혼 여성들에게 2100루피 (약 3만 8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고자도 200루피(3500원)의 포상을 받을 수 있으며 여성들이 가족의 휴대전화를 빌려 잠깐 통화 하는 것은 허용됐다.

수라즈 마을 촌장 데브시 반카씨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젊은 여자에게 휴대전화가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소녀들은 그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여성들에 대한 휴대폰 사용 금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1월, 인도 북부 랑크 마을에서도 수라즈 마을과 같은 이유로 미혼 여성의 휴대전화 금지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는 뿌리깊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연관이 있다.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다른 계급의 남녀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자 카스트 제도가 붕괴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또 수라즈 마을과 같은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성과 사진과 동영상 등을 교환하는 것을 큰 문제로 여기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인도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약 2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금지령은 ‘디지털 인디아'(인도 국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정책)를 주창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계획과도 상반된다.

하지만 촌장 반카 씨는“마을 주민 모두가 이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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